이메를 알게 된거는 1년조금 넘었던거 같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개인적인 일들때문에 계속 미뤄두다가 석달 전부터 드디어 시간을 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하루 4시간씩 발음교정을 할려고 생각을 했었고 한 삼사일정도는 그렇게 해봤었는데 이게 제가 끈기가 없는건지 아니면 제 혀가 이상한건지 하여튼 서너시간씩 발음만 하는거는 저한테 좀 안맞는거 같더군요.
그리고 두어가지 문제점도 있고 해서 결국 1시간반에서 2시간정도씩 매일 안빠지고 하는게 제일 좋겠다고 제 나름대로 결론을 냈습니다.
시간을 너무 길게 잡으면 자꾸 다른 일부터 먼저하고 발음훈련은 좀 있다가 해야지 하면서 뒤쪽으로 미루게 되더군요. (자기도 모르게 시간적인 부분에서 부담감을 느껴서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되는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삼일정도 하루에 4시간씩 발음훈련을 해봤더니 오히려 우리나라말하고 영어하고 둘다 발음하는게 나중에는 어색하게 느껴지더군요. (이건 지금도 궁금한점인데 왜그런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반잘라서 하루 2시간씩 하기로 하고 이메는 발음교정이 어느정도 되면 시작하기로 했었습니다.
처음에는 책에 부록으로 있던 발음동영상 CD1,2 가지고 보름정도를 혼자서 했었습니다.
보름정도 지난후에 썩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제 귀에는 제 발음하고 동영상의 원어민이 하는 발음이 대충 그럭저럭 비슷하게 들리는거 같았습니다.
그렇지만 어떤 기준(절대음감? ) 그런 자신감은 없었습니다.
뭔가가 빠진거 같은 느낌이 들었었지요.
그래서 예전에 어디선가 들었던 말이 생각나서 (자기가 말하면서 듣는 소리와 다른사람이 듣는 자신의 목소리는 서로 틀리다? ) 발음동영상을 따라할때 제 목소리를 1시간정도 녹음을 해서 나중에 들어봤었습니다.
오마이갓 이더군요...
분명히 제가 말하면서 바로 들을때에는 그런데로 비슷하게 들렸었는데,
제 목소리를 녹음해서 따로 들어보니까 전혀 다른 소리가 나오는 겁니다.
그래서 드는 생각이 아 내가 원어민이 발음할때의 특징은 제대로 못잡아 내고,
소리만 쫒고 있었다는걸 알게되서 그 뒤로는 발음 동영상 하기전에 그 발음기호의 이미지를 2~3분정도 상상을 한다음에(입이 벌어지면서 다시 닫히기까지의 모양과
그때 같이 움직이는 혀의 위치 등등) 발음동영상을 보게됐고 원어민의 입만 쳐다보게 됐습니다.
그렇게 보름정도 지나고 다시 녹음해서 따로 제 목소리를 들어봤더니 처음 보름전에 녹음했던 소리보다 많이 좋아졌더군요.
그리고 이때 제가 티비를 켜놓고 주방에서 커피물을 끓이고 있었는데 잼있는 경험을 했었습니다.
티비에서 외국인이 하는 말들이 들리는데 R발음과 L발음이 구분이 되는겁니다.
아 지금 말하는거는 L발음이고 ... 흠 요건 R발음이네?
사실 제가 이메 알기전에 정모씨의 듣기만잘해도 영어 잘하게 된다는 책에 홀려서
서너달가량을 영어테잎만 주구장창 듣고 있었던 시절이 있었거든요...
근데 그렇게 하루에 두세시간씩 매일 넉달가까이를 들었을때에도 창피한 이야기지만 R발음과 L발음을 거의 구분하지 못했었더랍니다. ㅎㅎ
그런데 발음동영상 보면서 따라한지 한달만에 L발음과 R발음이 확연히 구분이 되었으니 그날은 저로서는 참 뜻깊은 하루였습니다. (지금 한창 이메하시고 계시는 분들이 들으시면 웃기겠지만요)
그렇게 한달을 하고 몇가지 경험도 하고나니 확신이 생겨서 좀더 영어의 발음에 관한 특징 (이 발음을 잘한다는게 듣기에도 실제로 많은 도움이 된다는것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들을 알고싶고 체화시키고 싶어서 기본과정을 온라인으로 수강하게 되었고 지금 하고 있는 중입니다.
확실히 그 기본과정이라는게 발음동영상을 보면서 할때 이해가 안되거나 애매한 부분에 관한것들을 콕콕 찝어서 설명을 해놓으셔서 가려운 곳을 제대로 긁어주는거 같습니다.
가끔식 일때문에 바쁠때는 빼먹고 싶은 생각이 들때도 있지만 영어가 이렇게 그 자체로 재미있었던 적은 없었던거 같아서 참 고맙습니다.
흔히들 귀를 뚫는다는 말을 합니다. 그렇기 위해서 많이 들으면 된다고 하구요.
그런데 그건 그 테이프에서 나오는 외국인의 목소리에 익숙해지는 편이지 원래 정확한 영어 발음의 특성에 익숙해진다는 것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잘 듣기 위해서 그리고 동시에 좋은 발음으로 말하기 위해서는 듣기를 많이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발음교정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그래서 영어 발음들의 갖가지 특성들에 익숙해지면 그 특성에 맞게 들리는 소리는 어렵지 않게 곧 구분이 가능하고 그렇게 하면서 영어가 구분이 되어 들리게 되는 것이거든요.
이제 영어를 향해서 한 발자국씩 떼어 놓으셨으니 꾸준히 앞으로 나가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금 하나씩 변해 가는 것처럼 나중에는 이런 변화들이 모여서 좀더 큰 변화가 생길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글 잘 읽었구요.. 좋은 효과 많으셔서 훨씬 많이 발전한 경험담 올리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열심히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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