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쓰는 이유는 내가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기 때문이 아니다. 내가 우리나라에서 영어를 가장 잘하기 때문도 아니다. 내가 이렇게 책을 쓰는 이유는 그들이 못보는 것을 내가 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천재가 아니다. 오히려 난 내가 평범한 것이 더 자랑스럽다. 내가 평범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내 방식대로 하는 것이 더 쉽게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천재였다면, 천재가 아닌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이 책에서 말하는 방식을 쉽게 따라하지 못할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에 대한 나의 바람은 이 책을 읽고 현실을 직시해 달라는 것이다. 그리고 정말로 영어를 잘하고 싶다면 자신의 영어 공부법을 한 번쯤 멀리 떨어져 객관적으로 평가해 보고 정말로 자신에게 도움이 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방법이 잘못 되었다고 느껴지면 과감히 바꿀 줄도 알아야 한다. 난 내 이론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 이론을 믿든 그렇지 않든 그것은 이 책을 읽는 학습자의 몫이다.
이 책에서 제시한 이론과 방법은 순전히 내가 공부하는 과정에서 부딪친 문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가면서 터득한 것들이다. 이미지 메이킹 학습법으로 공부하는 동안 나의 영어 실력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이미지 메이킹 학습법으로 공부하기 전에 내가 지나온 길을 돌아 보면 마치 뱀이 지나간 자리처럼 구불구불 휘어져 있다. 난 그 휘어진 길을 따라 멀리 빙 돌아왔던 것이다. 나는 후배들이게 내 경험을 바탕으로 돌아가는 길이 아닌 똑바로 쭉 뻗은 길을 가르쳐주고 싶다. 지난 5년동안 나를 통해 이미지 메이킹을 알게 된 수많은 사람들이 이미지메이킹이 나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해 주었다.
나는 지금 '번역과 해석을 통한 준비된 영어' 가 아니라 '느낌에서 순간적으로 튀어나오는 바로바로 영어'를 구사하고 있다. 내게는 이 책의 방식이 완벽하게 적용된다. 나는 이 책에서 시험이나 영어를 잘하기 위한 단순한 기술을 가르쳐 주기보다는 언어를 제대로 볼 수 있는 눈을 가질 수 있도록 해 주고 싶다. 무술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신체 단련인 것처럼 영어를 잘 받아들이기 위해 필요한 Warming-up을 가르쳐 주고자 한다. 이 책의 역할은 영어를 완성시켜 주는 것이 아니라 모든 학습자가 영어를 완성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는 것에 있다.
우리는 그동안 잘못된 방법으로 배웠기 때문에 문법은 훤하면서도 작문은 거의 못하고, 단어는 외국인보다 많이 알면서도 회화는커녕 입도 뻥긋 못했다. 그래서 난 기존의 모든 영어 학습법을 거부한다. 기존의 학습법은 나로 하여금 영어에 콤플렉스를 갖게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뒤집어야 한다. 그 방법이 바로 이 책의 Part2에 실려 있는 이미지 메이킹 학습법이다. 이미지 메이킹 학습법은 기존의 학습법과 정반대다. 완전히 반대다. 하지만 난 이미지 메이킹 방식이 좋다. 나로 하여금 영어로부터 자유롭게 해주었으니까.

김명기